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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IS인터뷰] 금니, 장발, 전라도 사투리… 네, 서현우 맞습니다

연기 인생 사상 이렇게 대놓고 악역인 캐릭터는 처음이었다. 배우 서현우가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로 큰 변신을 했다.‘킬러들의 쇼핑몰’에서 주인공 정지안(김혜준)을 죽이려는 킬러 성조로 분한 서현우를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서현우는 “한 편, 한 편 나올 때마다 마음을 졸였다. 전편이 공개되고 다시 봤는데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었다. 고민을 많이 하면서 촬영했는데 감독님이 잘 어우러지게 편집을 잘해주셨더라”며 ‘킬러들의 쇼핑몰’을 본 소감을 공개했다.특히 서현우의 눈을 사로잡은 건 액션이었다. ‘킬러들의 쇼핑몰’ 속 성조는 일격필살의 스나이퍼이자 근접전에선 도끼를 쓰는 용병. 다양한 무기를 활용한 액션을 아쉬움 없이 해볼 수 있었다. “작품 하기 3개월 전부터 액션 스쿨에 가서 연습을 했어요. 성조는 다치는 걸 별로 안좋아하는 인물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숨어서 적을 일격필살하는 스나이퍼적 기질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사실 제일 힘들었던 건 구르는 연습이에요. 많이 구르다 보니까 어지럽더라고요. 옆에서 금해나, 김혜준이 어지러워하는 것도 구경했어요.”가장 흥미를 느꼈던 건 역시 총격 액션. 성조의 기본 설정이 스나이퍼였기 때문에 여러 액션 가운데서도 특히 공을 들여 만들었다. 실제 스나이퍼처럼 보이기 위해 스나이퍼건으로 연습을 할 때 귀마개 없이 했다가 고막이 나가는 것 같은 경험을 한 적도 있다.서현우는 “유튜브에서 동영상도 많이 찾아봤다”면서 “노련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연구를 많이 했다. 근데 재미있는 건 유튜브에 나오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더라는 것”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서현우가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액션만 보여주는 건 아니다. 늘 자신은 지옥갈 거라는 말을 중얼거리고 다니는 킬러 주제에 자신이 죽인 사람들에겐 늘 “성불하십시오”라 인사를 한다. 이런 이중적인 성조의 면면은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때로 메시지를 암시하는 데 쓰이기도, 유머적인 장치로 쓰이기도 했다.서현우는 “밸런스를 잡는 데 애를 많이 먹었다”면서 “얼마나 유머러스하게 할 것인가, 얼마나 무섭고 카리스마 있게 갈 것인가가 항상 고민이었다. 여러 선택지를 감독님께 보여드리고 논의를 했다. 다행히 고민했던 보람이 있게 작품 안에서 밸런스가 잘 유지되더라”고 말했다.말투나 머리 같은 외적인 부분에서 특히 서현우의 변신이 빛났다. 부산 출신인 그는 감독이 “대본엔 전라도 사투리지만 연기하는 데 불편하면 경상도 사투리로 바꿔도 된다”고 제안을 했음에도 성조의 억양을 전라도로 세팅했다. 그는 “내가 원래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며 웃었다.또 성조의 거친 면면을 드러내기 위해 장발을 시도했고, 금니도 장착했다. 금니의 경우 윗니에 한 캐릭터들과 기시감이 있을까봐 막판에 아랫니로 바꿨다. 그야말로 뭐 하나 허투루 하지 않은 셈이다. 아랫니에 금니를 덧씌운 탓에 살짝 새버린 발음까지 서현우는 성조의 특색으로 만들어냈다.“사실 저는 연기를 할 때 제 감정을 너무 싣지는 않는 편이거든요. 감정보다는 정확한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하죠. 이번 ‘킬러들의 쇼핑몰’ 때도 ‘절대로 여기에 몰입하지 말자’고 생각을 했어요. 악당으로서 악행을 저지르고 살인을 하는데 감정을 너무 실으면 위험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런 부분이 시청자들에게 잘 가닿았다면 다행이라는 마음입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22 05:35
프로야구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우승 오지환·거포 노시환·에이스 페디…대상 경쟁, 불꽃 튄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별을 가린다.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4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 임페리얼 홀에서 열린다. 국내 유일의 제약사 주최 야구 시상식인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은 2009년 시작해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한 프로야구 최고 권위의 축제다. 총 17개 부문 주인공이 가려지는 가운데 최고 영예인 대상 수상자는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를 받는다. 최근 3년 수상자는 2020년 포수 양의지(당시 NC 다이노스), 2021년 1루수 강백호(KT 위즈) 지난해 외야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였다.대상은 3파전 양상이다. 선두 주자는 LG 트윈스를 29년 만에 통합 우승으로 이끈 유격수 오지환이다. 오지환의 정규시즌 성적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126경기에 출전, 타율 0.268(422타수 113안타)을 기록했다. 그는 대체 불가 수비로 공격의 부족함을 만회했다. 한국시리즈(KS) 활약은 '원맨쇼'에 가까웠다. 시리즈 5경기에서 홈런 3개를 터트렸다. 패색이 짙던 3차전 9회 초 2사 후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 포함 2~4차전에서 모두 손맛을 봤다. 단일 KS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낸 건 KBO리그 역사상 오지환이 처음이었다. 암흑기가 길었던 LG는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과 인연이 없었다. 올해는 다르다. '적토마' 이병규, '캐넌히터' 김재현을 비롯해 LG 대선배들이 이루지 못한 조아제약 대상에 오지환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은 정규시즌은 물론이고 가을야구 활약까지 합산, 수상자를 정한다.한화 이글스 노시환도 대상 후보다. 올 시즌 31홈런 101타점을 기록한 그는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 리그 대표 슬러거로 우뚝 섰다. 2019년 데뷔 후 한동안 '미완의 대기'로 불렸던 그는 프로 5년 차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만년 최하위 한화의 탈꼴찌를 이끈 주역이다. 지난 5월 첫째 주와 8월 둘째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올해 조아제약이 선정한 30명(주간 24명·월간 6명)의 주·월간 MVP 중 2회 수상은 노시환이 유일했다. 팀 선배 류현진의 아쉬움을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류현진은 한화 소속이었던 2010년 16승 4패 평균자책점 1.82로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트로피의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에게 향했다. 그해 이대호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관왕에 오르며 류현진의 수상을 저지했다. 이후 한화는 수비상(2021년 포수 최재훈) 신인상(2022년 투수 김서현) 등 부문별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대상에 근접한 선수가 없었다.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도 강력한 대항마다. 페디는 정규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에 탈삼진(209개)까지 1위에 올라 선동열(1986·89·90·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포스트시즌(PS) 임팩트도 강렬했다.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삼진 12개를 잡아내 1989년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 2020년 크리스 플렉센(당시 두산 베어스)이 세운 PO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2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선 노시환을 따돌리고 MVP를 차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29 12:01
연예일반

[RE스타] 남주혁, 군백기가 아쉬운 우리의 ‘비질란테’

배우 남주혁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 전 세계에 공개됐다. ‘무빙’, ‘최악의 악’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비질란테’다. 작품은 공개됐지만, 주인공 남주혁이 지난 3월부터 군백기(군대+공백기)로 자리를 비워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남주혁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건 ‘비질란테’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이 작품은 낮에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 김지용과 그를 둘러싸고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치열하게 맞서는 작품. 그간 장르를 불문하고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남주혁은 데뷔 후 처음으로 액션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 ‘비질란테’에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남주혁이 담겨있다. 경찰 제복을 입은 반듯한 청년에게선 남주혁의 모습이 겹쳐 보이지만, 다크히어로 ‘비질란테’로 변해 범죄자들을 찾아 단죄하는 모습은 낯설기만 하다. 그러나 남주혁은 전에 없던 눈빛과 표정으로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 사극, 판타지 등 다양한 작품에서 쌓아온 그의 연기 내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9일 국내 OTT 통합검색 앱 키노라이츠에 따르면 ‘비질란테’는 디즈니플러스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영화 평가 및 정보 사이트 IMDB의 평균 별점은 10점 만점에 7.6점이다. 8부작 중 단 2회만 공개된 상황에서도 뛰어난 몰입력, 시원한 액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모델 출신 남주혁은 지난 2014년 악뮤(AKMU)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200%’, ‘기브 러브’(Give Love) 뮤직비디오에서 악뮤 멤버 이수현과 풋풋한 매력을 뽐냈다. 이를 계기로 연예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남주혁은 같은 해 tvN 드라마 ‘잉여공주’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2015년에는 스타 등용문이라 불리는 ‘학교’ 시리즈 주연을 꿰찼다. KBS2 ‘후아유-학교 2015’에서 주인공 한이한을 연기해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MBC ‘화려한 유혹’에서 주상욱의 아역으로 출연해 김새론과 호흡을 맞췄다. 남주혁이 배우로서 주목받기 시작한 건 tvN ‘치즈인더트랩’을 통해서다. 박해진, 서강준과 함께 치인트 꽃미남 3인방으로 불리며 귀여움을 담당했다. 특히 웹툰 원작 속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좋은 캐스팅’의 예를 보여줬다. 2016년에는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13황자 백아 역을 맡아 서현과 가슴 아픈 사랑을 그려냈다.2018년 스크린 데뷔작 ‘안시성’에서는 조인성, 박성웅 등 선배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며 믿고 보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이 작품으로 제39회 청룡영화상, 제10회 올해의 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등에서 신인상을 거머쥐며 5관왕에 올랐다. 2019년은 남주혁의 재발견이라 불리는 JTBC ‘눈이 부시게’를 만나게 된 해다. 남주혁은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던 어둡고 짠내나는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냈다. 이 작품은 마지막회에서 시청률 9.7%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외에도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에서는 주인공을 돕는 한문교사 홍인표로, tvN ‘스타트업’에서는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년 남도산을, 영화 ‘리멤버’에서는 한 노인의 복수에 휘말린 20대 청년 인규를 연기했다. 지난해 방영됐던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는 몰락한 도련님부터 기자, 앵커까지 성장형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남주혁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비슷한 작품을 발견하기 힘들다. ‘비질란테’ 역시 그간의 남주혁에게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기에 더 관심이 쏠린다. ‘비질란테’ 전 회차가 공개된 이후에는 한동안 그의 연기를 볼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한층 더 성장해서 돌아올 남주혁이 기대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1.10 05:10
드라마

[IS인터뷰] ‘도적’ 이현욱 “악역, 재밌는 도전,,,재미 잃으면 연기도 놓겠죠”

“악역이요? 할 때마다 재미있고 제겐 도전이에요. 재미가 없다면 연기도 놓을 것 같습니다.”배우 이현욱에게 악역 연기란 배우로서 삶을 지탱하는 원동력이자 재미, 그리고 도전이었다. 이현욱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도적: 칼의 소리’(이하 ‘도적’)에 출연, 조선인 출신의 최연소 일본군 소좌 ‘이광일’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한국형 웨스턴 액션 활극의 진수를 보여줄 ‘도적’은 지난 22일 공개됐다. ‘도적’은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이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이다. 이현욱은 이번 작품의 스케일에 크게 만족해 하는 눈치였다. 그는 “대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에 참여한 게 처음이다. 작품 스케일이 크다 보니 배우로서 생각하고 연구할 만한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들이 좋았고 이런 경험들을 앞으로도 많이 해보고 싶다. 내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었다”며 향후 또 다른 대작 참여에 대한 욕심과 의지를 풍기기도 했다. ‘이광일’은 ‘도적’에서 유일한 악역으로 극을 더욱 긴장감 속으로 몰아넣는 주요 인물이다. 그만큼 이현욱에게 부담도 됐을 터. 그는 “악역 역시 누군가는 해야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도 “내가 갖고 있는 성향 중 불나방 같은 성격이 있다. 주어진 악역에 더 몰입해서 연기를 잘하고 싶었고 더 열심히 뛰어든 것 같다. 이 역할에서도 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부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잘 표현할 수 있는 역량들을 최대한 끌어올려 연기에 접근했다”라며 악역 연기를 대하는 남다른 자세를 언급했다. 극 중 이광일은 조선인들의 방패인 주인공 이윤 역의 김남길과 대립하는 악역이면서도 그 안에 인간적인 면모를 갖고 있다. 이광일은 조선인에게 가혹하지만 독립운동가인 남희신(서현)을 향한 연정을 품은 입체적인 얼굴을 보여준다. 이현욱은 이광일에 대해 “인간으로서 딜레마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감독님도 이광일에 대해 냉혈한 사람이라고 했지만 일말의 인간성은 남아있는 인물로 표현되길 바랐다”면서 “그를 두둔하는 건 아니지만 감정이 있는 사람으로서 이면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현욱은 날카롭고 차가운 일본인 역할을 위해 대사 하나 하나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 그는 “일반적인 일본 말투로 하지 않고 한국말 뉘앙스에 일본어를 얹어서 하는 식으로 연습했다. 과한 일본말 연기가 아닌 담백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우리나라 시청자들이 보는데 편한 느낌을 받으셨으면 했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이현욱은 악역을 연기하면서도 좀 더 치밀하고 세세한 연기를 위해 애썼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줄곧 이현욱은 이전 작품들에도 매력적인 악역들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는 지난 2021년 tvN ‘마인’, 2022년 넷플릭스 ‘블랙의 신부’에서도 악역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현욱은 “악역은 내게 단지 도전이고 매력적인 역할일 뿐이다. 악역을 할 때 마다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모든 작품의 악역은 각기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차별화된 악역을 보여주기 위해 도전 중이다”라고 악역에 대한 자신감을 어필했다. 이어 “연기에 대한 욕심이 강한 편이다. 악역을 하면서 도전하고 성취해 나가는 게 내 연기의 모토가 된 것 같다. 그런 모토와 재미가 없다면 연기를 안할 것 같다”면서 “이후에도 연기에 대해 재미를 못느끼면 언제든 미련없이 이 업계를 떠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매 연기에 충실하고 있다”라고 연기 철학에 대해 말했다. 실제로 이현욱은 공개를 앞둔 티빙 오리지널 ‘샤크: 더 스톰’에서도 악역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9.30 09:00
연예일반

‘소옆경2’ 김래원 사망 ‘충격 엔딩’…자체최고 8%

‘소옆경2’가 배우 손호준에 이어 김래원까지 주인공 두 명이 연달아 사망하는 충격의 엔딩이 펼쳐졌다. 9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방송된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이하 ‘소옆경2’) 11회는 전국 8.0%를 기록하며 금토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종전 자체최고 기록이던 1회 7.1%보다 0.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날 방송에선 김래원이 의문의 폭발로 사망하고 부검에 들어가는 엔딩이 그려졌다. 먼저, 폭발한 카라반에서 발견된, 탄화된 두 시신은 문영수(유병훈)와 마태화(이도엽)로 밝혀졌던 상황. 무엇보다 마취약으로 인해 쓰러진 진호개(김래원)는 덱스(전성우)에 의해 어딘가로 끌려간 뒤 잠시 후 공원의 화장실에서 눈을 떠 긴장감을 높였다.이어 진호개는 덱스가 귀 뒤에 있는 뼈에 골전도 이어폰과 마이크를 같이 심어놨음을 알게 됐고, 덱스는 이어셋 배터리에 ‘전기를 흘려보내는 장치’를 달아놨다며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전류를 일으켜 흔적도 없이 죽일 수 있다고 협박했다. 더불어 덱스는 문영수는 물론 양치영(조희봉)과 석문구(최무성)까지 죽였음을 순순히 털어놨고, 진호개가 해줘야 할 일이 있고 협조하지 않는다면 송설(공승연)에게 접근하겠다며 진호개를 압박했다.같은 시각, 국과수에서는 강도하(오의식)가 넥스트 오피스텔 엘리베이터에 설치됐던 폭탄, 국과수에 왔던 보디밤, 카라반의 폭탄까지 전부 한 사람이 설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카라반 폭탄’은 그간의 패턴과는 달리 아주 가까운 곳에서 터트렸다면서, 진호개를 데려가기 위해 폭탄물 설계자가 가까이 있었을 것이라 추측했다. 이에 힌트를 얻은 백참(서현철 분)은 카라반 안에 있던 제3자에게 진호개가 총을 쐈을 것이라 확신했고, 자칫 진호개가 살인 누명을 쓸 수도 있다고 파악해 총기 사용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코드제로’를 발령, 무조건 진호개를 태원서에서 먼저 찾으라고 강조했다.그 사이, 진호개는 덱스의 지시에 따라 대검찰청 장성재(장현성 분) 검사를 기습한 뒤 장성재 검사의 신분증을 갈취해 대검찰청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덱스는 2010년부터 10년 넘게 수집된 30만 명에 육박하는 강력범죄자들의 DNA가 있는 ‘대한민국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를 복사한 후 원본은 없애버리라는 지시를 내렸고, “범죄자를 검거하는 게 유일무이한 정의라고 믿는 형사 진호개가 자기 손으로 자신의 신념을 망가뜨린다. 그걸 보고 싶은 거야. 형사 진호개의 완전한 변절. 아니 굴복? 진철중도 실패한 걸, 내가 하려는 거지”라며 미소 지어 서늘함을 자아냈다.그러나 진호개가 이를 거부하자 덱스는 공명필(강기둥)의 병실에서 화상통화를 걸어 안락사할 때 쓰는 약물을 투여할 것처럼 협박했고, 송설까지 함께 있는 것을 보여주며 진호개를 코너로 몰았다. 결국 진호개는 덱스가 말한 대로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를 마이크로칩에 담아 자리를 떴고, 경찰들은 진호개에게 신분증을 빼앗긴 장성재 출입기록을 토대로 진호개를 찾아냈지만 진호개는 이상 행동을 벌이며 경찰들을 따돌렸다. 이후 진호개는 덱스가 전기충격으로 도망가지 못하게 막아버리는데도 불구, 굴복하지 않고 “너 미친개 잘못 건드렸어”라며 마이크로칩을 삼킨 뒤 “보고 싶다. 덱스야”라며 덱스를 도발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제 명령은 내가 한다. 1시간 안에 마평역 마동방향 플랫폼으로 와라”라고 만남을 제안해 통쾌함을 이끌었다. 같은 시각, 장성재 검사는 경찰에서 진호개의 총기 사용을 통보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진호개에 대한 지명수배를 내려 위기감을 조성했다.때마침 자신이 지명수배가 됐음을 확인한 진호개는 강도하에게 ‘부탁 하나만 할게. 준비물도 있어. 최대한 빨리’라는 메일을 보냈고, 강도하는 재밍(통신 간섭, 전파 방해) 디바이스를 챙겨 송설과 함께 진호개를 만났다. 강도하가 재밍 디바이스를 작동시켜 덱스가 진호개의 목소리를 잠시 못 듣게 되는 동안 송설은 재빠르게 진호개에게 이식된 ‘전기를 흘려보내는 장치’를 제거했다. 덱스와의 정면 대결을 위해 마평역으로 향한 진호개는 덱스에게 협박받은 아버지 진철중(조승연 분)을 발견했고, 진철중은 진호개에게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 마이크로칩을 넘기라고 설득했지만 진호개는 “제가 왜 경찰이 된 줄 아시죠? 덱슨지 이놈 잡겠다고 여기까지 왔습니다”라며 간절히 어필했다. 그러나 진철중은 진호개가 가지고 있던 마이크로칩을 들고 덱스와 대적하겠다며 양치영이 죽은 폐쇼핑몰 옥상으로 향했고, 진호개는 진철중이 쓰고 있던 헤드폰에 높은 곳에서 터지는 폭발물이 있다는 강도하의 말을 듣고 진철중의 뒤를 쫓았다. 진철중은 빠르게 옥상으로 올라가 덱스를 불렀고, 진호개가 뒤따라 말리려고 했지만 갑자기 굉음과 함께 폭발물이 터져 불길함을 고조시켰다. 이 소식이 뉴스 특보로 나와 모두를 놀라게 한 가운데, 실려 온 시신을 본 송설이 오열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더했다.그런가 하면 국과수에서는 윤홍(손지윤)이 “태원경찰서 의뢰건. 타살의심. 피해자 성명 진호개. 부검 시작합니다”라며 강도하와 함께 진호개의 부검을 시작했고, 부검을 참관하던 송설이 오열하며 몸을 가누지 못하자 침착한 한세진 인척 연기하는 덱스가 송설을 부축해 자리를 떴다. 게다가 뒤늦게 진호개의 사망 뉴스를 접한 공명필은 국과수에서 부검을 끝내고 나온 진호개의 시신을 보고 주저앉아 통곡해 참혹함을 안겼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는 다가오는 덱스를 바라보는 송설의 ‘의미심장한 눈빛’이 담겨 최종회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폭주시켰다.‘소옆경2’ 최종회는 이날 밤 10시에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9.0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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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밀수’는 되고 ‘바비’는 안되는 이유

한국의 극장가 영화 중 일부가 고전하고 있는 것과 일명 ‘묻지마 칼부림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얘기는 진실인가 괴담인가. 둘 중 어느 것이 맞다라고 확정할 수는 없겠지만 반드시 곰곰히, 그리고 꼼꼼히 생각해 봐야 할 애기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모두 여성성, 여성주의, 페미니즘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칼부림 사건은 현재 우리 사회에 불만을 지닌 20대 남자들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벌이는 폭력 범죄이고 대체로 이들은 ‘일베’들이다. 한국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 향상이 자신들과 같은 남자들의 전적인 희생 때문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 2,30대 남성 관객들의 영향을 받고 있는 이번 여름 영화는 류승완의 ‘밀수’와 할리우드 영화 ‘바비’로 보여진다. ‘밀수’는 8일까지 378만명을 모았지만 아직 ‘배가 고픈’ 수준이다. 류승완 감독은 조심스럽게 “젊은 층 관객의 문화가 이렇게나 바뀌었구나 실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화 ‘바비’의 국내 관객은 53만명 가량. 이 정도면 그냥 망한 수준이다. ‘바비’는 미국에서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글로벌 흥행 매출이 8월3일 기준으로 10억3148만 달러다. 우리 돈으로 1조3472억원이 넘는다. 한국과 어마어마한 차이이다.‘밀수’는 케이퍼 무비 즉 도둑 영화, 강탈 영화 중에서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여성영화로 분류될 만하다.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을 여성판으로 만든 셈이고 ‘오션스11’을 여성들로 바꾼 영화 ‘오션스8’과 필적할 만하다. ‘밀수’는 특히 마지막 장면으로 여성들이 승리했으며 혹은 승리하고 있음을 과시하고 있는데 그건 극중 권상사(조인성)이 모습 때문이다. 그는 한때 상남자였고 ‘밀림의 왕(밀수업계의 전국구, 그를 만나면 죽거나 사지 어딘 가가 잘리거나 둘 중 하나가 되는 공포스런 존재)’이었으나 마지막에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2,30대 남성 관객들이 특히 이 대목을 많이 불편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영화의 제작사나 배급사에서는 ‘밀수’가 여성주의 영화의 속내를 지니고 있다는 얘기를 가급적 피하거나 숨기는 쪽으로 일찍부터 방향을 잡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현황은 ‘딱 그만큼’, 그러니까 2,30대 남자 관객 층이 빠진 만큼의 수치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밀수’는 당초 일찌감치 6백만명을 넘어 설 것으로 내다 봤다. 그런 예측에 비하면 속도가 느린 편이다. ‘바비’은 대놓고, 또는 드러내 놓고 여성주의를 얘기하는 작품이다. 바비랜드에서 살던 바비 캐릭터(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로 오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인데 남성 근본주의자들의 모습 하나하나가 신랄한 풍자의식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영화는 한편으로 남성 인형 캐릭터 켄(라이언 고슬링)의 모습을 통해 여성주의가 남성성과의 공생, 남성들과의 연대를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런데 이 같은 주제의식이 한국에선 오히려 강고한 여성주의자들, 그 반대로 완고한 남성주의자 관객들 모두에게서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비’의 흥행 실패는 한국사회의 현 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은, 그래서 꽤나 정확한 분석으로 보인다. 분당 서현역 칼부림 사건 등을 두고 우리 사회의 원로 중 한명인 정대화 전 상지대 총장은 “우리나라가 이제 병든 사회가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영화가 우리 사회의 고질적 문제로 전락한 여성 대 남성, 남성 대 여성의 대립적인 갈등을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 가이다. 돌파할 것인가, 피해 갈 것인가. 한쪽 성비의 관객층을 포기하고 갈 것인가 아니면 모두를 껴안고 갈 것인가. 투자와 제작의 관점에서는 당분간 이 문제는 ‘무조건’ 피해갈 공산이 크다. 즉각적인 피해가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영화의 흥행 공식에 남녀간 갈등의 문제는 가능한 노출시키지 않는다는 규칙이 하나 더 추가될 것이다.그러나 결국 세상의 모든 문제는 때론 정면돌파를 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진통이 따르더라도 방법이 없을 때는 그것을 고스란히 겪어야 할 때가 있다. 견뎌내야 한다. 영화는 끊임없이 차별의 문제에 맞서 싸워 나가야 한다. 여성이 차별되거나 반대로 남성이 차별되는 문제에 대해 영화는 줄기차게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한다. 영화는 지난 백수십년간의 역사에서 올바름을 추구해 왔으며 그 전통의 역할을 잊은 적이 없다. 올바름을 추구하는 영화가 늘 재미있지는 않지만 재미만을 추구하는 영화는 대체로 늘 올바르지 않다. 당신은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영화를 향해 어느 쪽으로 가라고 요구할 것인가. ‘바비’와 ‘밀수’는 훗날 재평가될 것이다. 너무 늦으면 안될 것이다. 땅을 치고 후회하는 모습처럼 안쓰럽고 한심한 모습은 없다. 그런 법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08.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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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오늘(29일) 개막… 52개국 262편 상영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이 막을 올린다.29일 오후 7시 부천시청 야외무대에서는 배우 박하선, 서현우의 사회로 BIFAN의 개막식이 진행된다.올해 BIFAN의 슬로건은 ‘이상해도 괜찮아’다. 비주류의 재능을 응원하는 장르 영화제의 정체성을 잇겠다는 각오다. 올해 BIFAN에서는 51개국에서 출품된 262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이 가운데 장편은 121편, 단편은 110편, 비욘드 리얼리티 부문에서 상영되는 XR 작품이 31편이다.신철 집행위원장은 “영화에 만화를, 영화에 웹툰을, 영화에 시리즈를 어떻게 더할 건지가 저희의 화두”라며 “세계 영화계의 큰 변화 속에서 한국 영화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영화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29일 열리는 개막식에는 사회자인 박하선, 서현우를 비롯 안성기, 최민식, 박중훈, 예지원, 장영남, 정준호, 조성하, 가진동 등 150여명의 스타들이 참석한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지만 스타들을 보기 위한 영화 팬들의 발걸음이 뜨거울 것으로 기대된다.개막작은 아리 에스터 감독의 ‘보 이즈 어프레이드’이며 ‘코리안 판타스틱: 영화+K팝’ 섹션에서는 뉴진스의 프로듀서인 205이 화자로 등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뽕을 찾아서’와 BTS 멤버들을 주인공으로 한 ‘제이홉 인 더 박스’ ‘슈가: 로드 투 디데이’ 등이 상영된다.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으로는 배우 최민식이 선정됐다. 배우 특별전 ‘최민식을 보았다’에서는 최민식이 직접 뽑은 대표작과 초기 단편 등 10편을 만날 수 있다. 최민식은 메가토크 등의 행사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부천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한 ‘부천시 50주년 기념전’도 마련돼 있다. ‘용쟁호투’ 등 1973년에 제작된 영화들을 이번 BIFAN 기간 동안 만날 수 있다. 영화제는 다음 달 9일까지 부천시청, 한국만화박물관, CGV소풍, 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 등에서 열린다. 또 웨이브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만날 수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2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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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고 싶다" '박하경'으로 돌아온 이나영 [RE스타]

재조명, RE(Re examination). 일이나 사물의 가치를 다시 들추어 살펴본다는 이 말을 스타에 대입해 보려 합니다. 아니, 스타보다는 한 인물을 재조명한다는 말이 더 적합하겠군요. TV·영화·연극·뮤지컬·OTT·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에 등장한 인물 중 왠지 모르게 자꾸 생각나고, 떠오르는 사람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소개하려 합니다. 리(re)스타? 이 스타! <편집자 주> “촬영을 해보니 박하경은 이나영이더라.” 배우 이나영이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이하 ‘박하경’)로 돌아온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연출했던 이종필 감독은 ‘박하경’을 준비할 때부터 주인공 박하경 역으로 이나영을 떠올렸고, 이나영은 대본을 보자마자 참신함을 느껴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후 4년 만에 ‘박하경’으로 복귀하는 이나영이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박하경’은 어딘가로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룻동안 여행을 떠나는 박하경의 이야기다. 이나영은 지친 현실을 벗어나길 꿈꾸는 국어선생님 박하경 역을 연기한다. 드라마는 무작정 걷고, 먹고, 멍 때리는 박하경의 여행기를 단순하고 담백하게 담는다. 이를 통해 일상의 삶과 전혀 다른 풍경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공감과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이나영 또한 출연 계기로 이러한 분위기를 언급하며 “참신한 구성과 이야기로 여덟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9년 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이나영은 2002년 ‘네 멋대로 해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드라마 ‘아일랜드’(2004), ‘도망자 Plan.B’, 영화 ‘영어 완전 정복’(2003),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켜켜이 쌓아왔다. 다수의 출연작들 사이에서도 이나영의 대표작으로는 여전히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돋보인 ‘네 멋대로 해라’가 꼽힌다. ‘박하경’ 속 이나영의 모습은 20여 년 전 연기한 ‘네 멋대로 해라’의 캐릭터 진경을 언뜻 떠올리게 한다. 록밴드의 키보디스트 진경처럼, 배낭 하나만 메고 무작정 길을 떠난 박하경의 모습은 무거운 현실을 잠시 벗어던진 자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관리가 제대로 안 된 듯한 짧디짧은 단발은 ‘네 멋대로 해라’ 진경의 비주얼과 무척이나 닮아 있다. 이종필 감독은 “‘박하경은 이나영이다’ 싶었고 시청자들도 작품을 보면 바로 느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나영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녹아있을 뿐더러 “박하경은 경치 사진도 많이 찍을 것 같고, 셀카도 찍을 거 같지만 절대 그런 모습이 없다. 이나영도 사진을 찍는 것도, 찍히는 것도 싫어하더라. 그런 지점이 비슷했다”고 깨알 같은 공통점을 덧붙이기도 했다. 드라마는 담백한 분위기, 이나영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함께 박하경이 여정에서 만난 인물들에 대해서도 흥미로움을 높인다. 마음을 비우기 위해 해남의 한 절로 템플스테이를 떠났다가 마주친 소설가(서현우)와 보살(선우정아), 군산에서 재회한 옛 제자(한예리)의 이야기는 박하경과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나 설렘을 느낀 한 남성(구교환)과의 작은 러브스토리에도 기대감을 일으킨다. 이나영 또한 “박하경이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만들어내는 호흡과 감정이 느껴졌다”며 드라마의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박하경’은 8부작으로 회당 25분간의 미드폼으로 제작됐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 상영작으로 초청돼 관객들을 미리 만났으며, 웨이브에서는 오는 24일 공개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5.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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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신인 보는 재미가 이토록 쏠쏠하다니....야구팬에 선사한 2023년 선물

2023 KBO리그가 역대급으로 다채로운 신인왕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화제성도 만점이다.지난 시즌(2022) 개막 첫 달(3~4월)은 신인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제2의 이종범’으로 기대받고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1위에 올랐던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은 주전 3루수로 22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179에 그치며 자리를 류지혁에게 내줬다. 그와 함께 연고 지역(광주) 최고 유망주로 평가 받던 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부상 탓에 5월 10일에야 데뷔전을 치렀다. 순수 신인들이 빛나지 못한 자리에 중고 신인들이 등장했고, 두산 베어스 셋업맨 정철원이 수상자가 됐다.올 시즌은 일단 야구팬의 시선을 사로잡은 신인 선수가 많다. 대표 선수는 한화 김서현(19)이다. 지난해 9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투수다. 실전과 멘털 관리 차원에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해지만, 지난달 19일 두산전에서 구원 등판,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임무를 다했다. 시속 157~9㎞/h 강속구를 뿌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야수 실책 탓에 실점하고, 강속구가 피홈런으로 이어지는 등 고전하기도 했지만, 김서현의 투구는 큰 관심을 받았다. 5일 기준으로 6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하며 3자책점을 기록했다.3~4월 1위에 오른 롯데 자이언츠에도 신형 엔진이 있다. 김민석(19)이 그 주인공이다. 현재 리그 넘버원 타자 이정후와 같은 휘문고 출신으로 탁월한 콘택트 능력과 변화구 대처력을 인정받으며 ‘제2의 이정후’로 기대받고 있다.김민석은 올 시즌 출전한 21경기에서 타율 0.246을 기록했다. 숫자보다는 타석에서의 자세를 주목하는 팬들이 많다. 롯데가 9연승을 거둔 2일 KIA전에서는 데뷔 첫 3안타(한 경기 기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부상으로 재활 치료 중인 황성빈을 대신해 리드오프 역할을 해내고 있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배출한 신인왕은 염종석(현 동의과학대 감독)이다. 31년 전인 1992년이다. 김민석이 그 계보를 이어줄 선수로 기대받고 있다.김서현에 이어 전체 2순위로 KIA에 지명된 윤영철(19)도 프로 무대에 적응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이정후가 있는 키움 타선을 상대로 삼진 7개를 잡아내며 주목받은 그는 당당히 5선발을 꿰차며, 2년 전(2021년) 신인왕에 오른 이의리와 비슷한 행보를 보여줬다. 지난달 15일 키움과의 공식 데뷔전에선 3과 3분의 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3일 롯데전에선 상대 10연승 도전에 제동을 거는 호투(5이닝 1실점)로 데뷔승을 거뒀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제구력과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이 탁월하다는 평가다.LG 트윈스 옆구리 투수 박명근(19)도 존재감이 있다. 그는 등판한 13경기에서 1승·2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시속 150㎞/h 강속구에 공의 궤적과 움직임 모두 타자에게 위압감을 준다. 그동안 LG가 젊은 투수를 불펜 주축으로 키운 전력이 많은 점도 신인왕 레이스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시점에 순수 신인 3인방보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조금 더 앞선 선수는 문동주(20·한화)다. 2022시즌 28과 3분의 2이닝 밖에 소화하지 않으며 신인왕 조건(입단 5년 이내·30이닝 이하 소화)을 만족했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부터 도약을 예고한 그는 지난달 12일 KIA전 1회 말 박찬호와의 승부에서 시속 160.1㎞/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뿌려, 역대 국내 투수 최고 구속을 신기록을 경신했다. 150㎞/h 대 후반 묵직한 강속구에 변화구 제구력도 한결 정교해졌다. 올 시즌 등판한 4경기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했고, 5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전적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4.30이다.중고 신인 중에는 NC 투수 이용준(21)도 다부진 투구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021년 2차 드래프트 2라운더 유망주로 올 시즌 등판한 6경기에서 23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14를 기록했다. 개막 전 이탈한 외국인 투수(테일러 와이드너)의 자리를 메우며 기존 국내 선발 투수들의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KIA 2년 차 구원 투수 최지민(20)도 빼놓을 수 없다. 2022시즌 140㎞/h 대 초반에 그쳤던 빠른 공 구속이 150㎞/h까지 올라왔다. 5일 기준으로 등판한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2를 기록했다. 데뷔 첫 홀드도 기록했다. 셋업맨 자리를 맡고 꾸준히 홀드를 쌓으면 경쟁력이 생긴다. 2019년 신인왕 정우영(LG 트윈스) 2022년 신인왕 정철원(두산)은 셋업맨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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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복귀전서 '팀 첫 세이브' 박상원 "버텨준 불펜진, 함께 힘내겠다"

한화 이글스가 드디어 '0세이브'에서 탈출했다.한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7-6으로 승리를 거뒀다. 타선도 터졌지만, 불펜의 역할이 컸다. 이날 한화는 믿었던 선발 장민재가 5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남은 4이닝을 불펜진이 1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이는 결국 승리로 이어졌다.불펜진이 제 역할을 하면서 드디어 개막 후 처음으로 한화의 팀 성적표에 세이브 '1개'가 찍혔다. 이날 경기 전까지 블론세이브만 5개.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했던 한화가 15번째 경기에서 드디어 세이브를 수확했다.세이브의 주인공은 공교롭게도 1군 마운드 복귀전을 치른 박상원이었다. 지난 2018년 필승조 일원으로 팀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함께했던 그다. 지난해 공익근무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올 시즌 마무리 투수 1순위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때 팔에 입은 멍이 낫질 않았고, 결국 3주 가까이 1군을 비우다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한화는 직전까지 필승조로 고군분투하며 임시 마무리 보직을 주고받던 강재민과 김범수를 먼저 내세웠다. 그러나 9회 양의지의 안타, 김재환의 적시 2루타로 두산이 한 점 차로 추격했다. 안타 하나도 내줄 수 없던 상황에서 강재민이 내려간 후 김범수가 먼저 아웃 카운트를 하나 잡았다.두산이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전날 김범수에게 패전을 안겼던 김재호가 대타로 나왔다. 그러자 수베로 감독도 맞수를 냈다. 복귀전을 치르지 않았던 박상원이 나와 김재호에게 시속 147㎞ 강속구 2개를 던져 투수 앞 땅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상원은 경기 후 "부족한 부분을 많이 보완해온 게 좋은 경기력으로 나타난 것 같다. 분명 조금 급하게 복귀하느라 신경쓰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는데, 2군 투수 코치님들과 감독님, 트레이너 분들이 내 몸에 면밀히 신경 써주셨다. 그분들 덕분에 1군에 올라와서도 바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박상원은 "2군에서도 한 점 차 상황에서 계속 던졌고, 긴장할 상황에 맞춰 준비는 하고 있었다. 그래도 오늘 같은 상황에서 등판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앞에서 (강)재민이, (김)범수, 그 앞에서도 (김)서현이나 (한)승혁 형이 잘해줬고 (이)태양이 형, 정우람 선배님이 잘 이끌어주셨다. 우리 불펜진이 생각보다 많은 경기에 나아고 힘들 텐데 티내지 않고 해줘 너무 감사하다. 늦게 돌아온 만큼 더 열심히 해서 형들이 힘들게 버티던 것에 내가 보탬이 될 수 있게 힘을 내고 다음 경기 준비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고정 마무리를 찾지 못하고 있던 한화에 박상원은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박상원은 "중간 투수라면 마무리 욕심은 있다. 동료들과 다 함께 열심히 경쟁하면서 꼭 마무리가 아니더라도 팀 승리에 보탬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전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19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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